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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끝난 뒤에야 대피방송…계획 범행에 속수무책

<앵커>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 일으킨 최 모 씨는 그동안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주변에 수차례 보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예고된 계획적 범행이었는데 당시 현장에서 최 씨를 제압해야 할 통제 장교 3명과 현역병 6명은 몸을 피하기 급급했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최 씨는 사건 두 달 전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한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육군합동수사단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 16일에는 "자살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지난달 22일엔 예비군훈련 날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5일엔 범행을 실탄사격 훈련에서 할 것임을 내비치는 등 이런 문자를 10통이나 보냈습니다.

유서에서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예견된 범행이었지만, 사고 순간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최 씨는 20개 사로 중 가장 왼쪽에 있던 1사로에서 사격했습니다.

1사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뒤에 아무도 없는 점을 노린 것 같다고 합동수사단은 분석했습니다.

최 씨를 제압해야 할 장교 3명과 현역병 6명은 바로 대피했는데, 최 씨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현역병도 7미터나 떨어져 있었고, 순식간에 상황이 종료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수사단은 설명했습니다.

[이태명/육군 중앙수사단장 : (최 씨가) 갑자기 일어서면서 동료 예비군과 자신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약 10초 정도로 짧은 시간에 이뤄진 사건입니다.]

책임자 중대장도 몸을 피했다 상황이 끝난 뒤에야 대피방송을 했고, 최 씨가 사격 전 소총을 안전고리에 거는 절차를 지켰는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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