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천 지분 나눠먹기에 타협 안 해"

<앵커>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의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공천 지분 나눠먹기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히려다가 최고위원들의 지적에 유보했습니다.

보도에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4일) 오후에 문재인 대표가 발표하려던 입장표명 글입니다.

당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 지분을 확보하려는 사람들과는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노 진영의 당 쇄신 요구가 사실은 내년 총선 공천권의 지분 확보를 위한 지도부 흔들기라는 시각을 드러내며 정면돌파 의지를 담았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이 글은 시기와 내용 모두 부적절하다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발표되거나 배포되지는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조만간 쇄신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때 이 내용을 다시 담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노 진영은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라는 요구를 공천 지분 챙기기로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주승용/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마치 내가 공천 지분권 요구하는 것 같이 이렇게 가선 안 돼요. 정말 문재인 대표를 대신해서 내가 사퇴한 거 아니겠어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한 비노 성향 원로들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라는 비노 진영과 공천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친노 진영의 시각차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