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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군대가 참사 원인? 평소에도 이상 행동

<앵커>

그렇다면 최 씨는 과연 어떤 심리적 상태에 있었는지 그가 남긴 유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씨는 유서에서 왜 사는지 모르겠다, 사는 게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 장에서는 죽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두렵다고도 합니다. 

죽고 싶지만, 또 죽는 것은 두렵다는 뭔가 모순돼 보이는 이 심리가 범행에 어떻게 작용한 것인지 노동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어린 시절 최 씨는 발달이 더뎌 보여 친구들한테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최 씨 지인 : 저희보다 좀 못하다 생각을 해서, 장난치면서 괴롭히고 그런 사이였는데, (놀이터에서) 비 온 날 모래성 같은 걸 만들면 저희가 모래성 부수고….]

최근 최 씨의 모습도 이상한 면이 많았다고 이웃들은 말합니다.

[최 씨 이웃 : 혼자 길바닥에서 욕하고, 소리 지르고 그랬어요. 앞에서 담배 피우면서 삿대질하면서 소리를 막 질러요. 옆에 누가 있나 봤더니 사람이 없는 거예요.]

최 씨는 입대하기 전인 지난 2010년과, 전역 후인 지난해, 각 3번씩 정신과 진료를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는 관심병사로 분류될 만큼 힘들었던 최 씨의 군 복무 경험이 이번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최 씨의 범행을 총기와 죽음 등에 대한 공포를 무모한 총기 사용 등으로 억누르려는 이른바 '역공포적 행동'으로 해석했습니다.

[손석한/정신과 전문의 : 군사문화 전체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극대화됐을 가능성이 높죠. 자신이 공포를 느끼는 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오히려 무모한 행동,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슷한 사건을 막기 위해 현역 시절 관심병사 이력 등을 예비군 부대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은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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