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못 노는 한국 아이들 '놀 권리 헌장' 만든다

<앵커>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급기야 유엔 아동 인권위원회가 교육 환경을 개선하라고 권고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보도에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 초등학교는 매일 두 차례씩 50분간 자유롭게 노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별도의 놀이 공간 6곳에서 놀 수도 있고, 운동장은 물론 복도에서도 피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재인/대전 갈마초등학교 4학년 : 친구들이랑 같이 노니까 안 좋은 일도 다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아요.]

[이영진/대전 갈마초 교사 : 요즘 아이들이 놀 시간이 없어요. 학교에서나마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시간들을 제공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놀이 시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는 소수입니다.

국내 아동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6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급기야 UN 아동인권위원회가 우리 정부에 경쟁적인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놀 권리를 보장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 권고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에 '아동의 놀 권리 헌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 속에 놀이와 체육 시간을 확대하고 놀이터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염유식/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놀고 싶지 않아서 안 노는 게 아니고, 못 노는 건데, 놀지 못하는 원인을 찾고 놀도록 해주는 정책이 나와야 되는 건데 지금 그것은 건드리지 않고.]  

입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선언에 그칠 것이란 비판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