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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장교가 군수 물자 외국에 팔아넘겨

<앵커>

군사기밀을 지켜야 할 전·현직 기무사 장교들이 군수 물자를 불법으로 수출하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소총 탄창을 자동차 부품으로 속여서 레바논에 팔아넘겼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무역업체 대표 이 모 씨를 체포합니다.

[경찰 : 대외무역법 위반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이 씨는 기무사 소령 출신인 형과 함께 지난 2011년 군수품 수출 업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수출한 물건은 M-16 소총과 러시아제 AK-47 소총의 탄창이었습니다.

전략 물자인 탄창을 수출하려면 방위사업청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이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 수출했습니다.

탄창이 아닌 자동차 부품인 것처럼 수출 신고서를 허위로 꾸며 탄창 4만 6천여 개, 3억 6천만 원어치를 레바논에 팔아넘겼습니다.

레바논에는 유엔에 의해 군수물자 수출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2007년 현지에 평화유지군으로 근무한 경험을 악용했습니다.

[박영일/경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 : 해당 국가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근무 시 알게 된 무역업자를 통해서 수출한 것으로.]  

탄창 불법 수출에는 현역 기무사 소령인 양 모 씨도 가담했습니다.

양 소령은 이 씨 회사에 3천만 원을 투자했고 탄창 제조업체도 연결해 주었습니다.

제조업체는 원래는 새겨야 하는 업체 상표를 새기지 않고 탄창을 만들어 이 씨 회사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수출한 탄창이 현지 테러단체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레바논 수사 당국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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