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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격무에 평가 눈치…살벌한 전공의 폭력

<앵커>

전공의들은 의사인 동시에 전문의가 되려고 병원에서 수련하는 교육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매우 중요한데요, 이 때문에 장시간 강도 높은 근무에 시달리거나 폭언과 폭행을 당해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런 악습을 없애기 위해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인 뉴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폭행 혐의로 기소된 한 대학병원의 30대 전공의가 지난 2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는 후배인 여자 인턴이었습니다.

무릎을 꿇게 한 뒤 머리를 때리는 체벌이 2년 가까이 반복됐습니다.

전공의들을 상대로 조사해 보면, '근무 중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 있다'고 답하는 비율이 45%나 됩니다.

가해자로는 '선배 전공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대학병원 레지던트 2년 차 : 의사 생활하는 동안에는 결국 봐야 하는 일이 계속 생기니까요. 진짜로 많이 맞는 과는 아침에 출근하기가 겁난대요. ]  

전공의 간 폭력 사태의 원인으로는 과중한 업무량이 우선 꼽힙니다.

전공의 30%가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고, 하루 2시간도 못 자는 경우가 15%나 됩니다.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 차 : 환자 보다가 잠깐 라면 먹고 가는 거예요, 다시 1분 만에. 자기들끼리 아등바등 일하면서 이거는 네가 해야지, 네가 해야지 하다 보니까. 이런 폭력까지 나오는 거예요.]

[송명제/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 전공의라는 사람은 환자를 최전방에서 보는 의사이기 때문에 결국 아픈 의사가 아픈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형국이 된 거죠.]

근무 시간을 줄이고, 의사 수련에 대한 평가를 병원 외부 기관에 맡기는 특별법 제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들은 줄어들 인력을 대체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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