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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돌리는 동남아국가…다시 바다로 떠밀리는 로힝야족

"350명이 탄 것으로 보이는 선박에서 긴급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들은 음식도, 연료도 떨어졌다".

로힝야족 인권옹호 단체 '아라칸 프로젝트'의 크리스 레와 국장은 AP 통신에 '보트 피플' 로힝야족 난민들의 실상을 전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주로 거주하는 로힝야족이 종교·종족 분쟁과 차별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은 이들의 추가 유입을 막으려고 빗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에 말레이시아 북부 랑카위 섬에는 로힝야족 1천100여 명을 태운 목선들이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탄 콕 크위 말레이시아 북부 해양사령관은 24시간 순찰을 통해 더 이상의 난민 유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외국 선박들이 침몰하면 구조할 것"이라며 "그러나 항해할 수 있게 되면 식량을 줘서 되돌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자리 감소와 범죄 증가를 우려하는 현지 주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습니다.

랑카위 섬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모드 유소프 무사(66)는 "난민들이 여기에 머무르면 지역 주민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는 서부 아체주 해안에서 로힝야족을 태운 선박 1척에 물과 음식을 주고 말레이시아 영해로 보냈습니다.

태국이 밀입국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7천∼8천 명으로 추정되는 바다 위 로힝야족이 다른 동남아 국가로 선수를 돌리고 있지만 상륙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이 굶주림과 낡은 선박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인권단체들은 동남아 국가들의 협력과 대책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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