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원 준다더니 라면 40개 배달…피해자 분통

<앵커>

최신 스마트폰을 사면 라면 40개를 드립니다. 이 말은 전화기를 사면 석 달 뒤에 불법 보조금 40만 원을 주겠다는 업계의 일종의 은어입니다. 그래서 이 말만 믿고 샀는데 보조금 대신 이렇게 진짜 라면만 받은 피해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판매자는 불법 보조금 단속이 심하다며 구체적인 조건은 메신저로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판매자 : 단통법 시행되고는 (구입하는 것) 처음이시죠? 솔직히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알고 계시죠?]

보통 휴대전화 개통 후 석 달이 지나면 주는 현금 추가 보조금, 이른바 페이백은 불법이기 때문에, 라면이나 화장지 같은 은어로 불립니다.

이 판매자 역시 라면 40개, 화장지 40롤 같은 말로 마치 현금 40만 원을 석 달 뒤 돌려줄 것처럼 안내했습니다.

[이모 씨/○○통신 피해자 모임 : (개통 뒤) 3개월 동안 유지를 하면, 라면 44개를 주겠다. 계좌로 지급해 주겠다고 했어요.]

[박모 씨/○○통신 피해자 모임 : 라면이나 휴지를 3개월 후에 주진 않죠. 누구나 그걸 페이백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석 달이 지나 100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받은 건 현금이 아니라 진짜 라면이나 휴지가 든 상자였습니다.

[박모 씨/○○통신 피해자 모임 : 혹시나 해서 라면 안에 뭐 페이백 금액이나 들어 있나 해서 다 뒤져 봤어요. 봉투라도 있나 싶어서…]

판매자는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통신사 대리점에선 판매자의 문제일 뿐 자신들이 책임질 일은 아니란 입장이어서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