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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생 이용해 보험사기…의사까지 매수

<앵커>

외국에서 숨진 동생의 사망진단서를 위조해서 보험금을 타내려고 한 전직 보험 설계사가 붙잡혔습니다. 현지 의사를 매수해서 사인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49살 서 모 씨의 동생은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지난해 3월 뇌졸중으로 숨졌습니다.

당시 보험 설계사였던 서 씨는 공사 직원이었던 동생이 생전에 14개의 상해보험에 가입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주로 회사가 들어준 보험이었습니다.

보험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서 씨는 사인을 질병이 아닌 상해로 꾸며 보험금을 더 타내기로 작정했습니다.

서 씨는 필리핀으로 건너가 현지 교민한테 소개받은 필리핀 부검의를 5천 페소, 우리 돈 12만 원에 매수했습니다.

필리핀 부검의는 서 씨 동생의 사인이 뇌졸중인데도, 구토물 때문에 질식사한 것으로 허위 사망진단서를 발급했습니다.

귀국한 서 씨는 위조한 진단서로 국내 보험사 14곳에 보험금 6억2천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한상규/LIG손해보험 실장 : 국외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서 국내처럼 정확하게 규명할 수 없기 때문에, 허위 청구 건이 통계에 안 잡힐 정도로 많습니다.]  

보험사들은 사망 보험금 2억3천만 원은 일단 지급했지만, 사인을 의심해서 상해에 따른 사망 보험금 3억9천만 원은 지급을 보류했습니다.

서 씨가 의사를 매수했다는 소문이 필리핀 현지에 돌았고, 제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 결국 서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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