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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제는 여러분 차례입니다" 조수미 무료 공연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

[취재파일] "이제는 여러분 차례입니다" 조수미 무료 공연
11일 늦은 시간,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상기된 얼굴로 SBS 스튜디오를 찾아 주셨습니다. 아직도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조수미 씨는 불과 몇 시간 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클래식 전공 학생들을 위한 특별공연을 가졌습니다. 준비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수미 씨는 음악가를 꿈꾸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음악에 관심있는 저소득층 학생까지 모두 무료로 초청해 어느 공연보다도 감동적인, 서로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조수미 씨도 인터뷰 내내 그 어떤 공연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현장에 취재를 갔던 SBS기자도 공연이 끝난 뒤 학생들을 인터뷰하면서 정말 멋진 공연이었고, 관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해 줬습니다. 무대 객석에서 제2의, 제3의 조수미가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나이트라인 초대석, 조수미 씨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 이렇게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 1월 1일, 나이트라인 초대석 문을 열어주셨는데, 한 5개월 만에 뵙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 네 굉장히 바빴고요. 새로운 음반과 그리고 유럽에서 마스터 클래스도 했고요. 칸 영화제에 나오는 영화에 카메오로 나와서 그런 것도 준비도 하고, 좀 바빴어요.

Q : 정말 불과 몇 시간 전인데 어젯(11일)밤에 특별한 공연을 마치고 바로 오셨는데, 어떤 공연이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우리 대한민국에는 정말 음악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참 많은데 항상 제가 음악회를 할 때마다 학생들이 자주 못 오게 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조기 매진도 있었고, 또 학생들이 표를 사기에는 조금 어려움도 있었고 부담도 되고 그랬는데.

그래서 늘 아이들을 위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제가 한 번 음악회를 열어봤으면 좋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는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정말 용기를 내서 또 모든 제 주위의 기획사 등 너무나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도와 주셔서 그 아이들만을 위해서 제가 음악회를 했지요.

Q : 실제 우리 취재기자도 가서 취재를 하고 왔는데 나오는 친구들 인터뷰를 해보니까 너무 감동적이었다, 저 끝에 안 들리는 자리에 있던 친구도 너무 감동하고 그랬는데, 선생님은 다른 공연에 비해서 오늘 공연 어떠셨어요?

- 참 이상한 공연이었어요. 아주 오래전에 고등학교 시절 때 저도 그 자리에 앉아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내한하신 소프라노 존 서더랜드를 보면서 '아 저 자리는 내가 꼭 있어야 하는 자리구나' 그런 꿈을 그날 영감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 오늘 무대를 타박타박 걸어가면서 피아노에 손을 딱 얹으면서 학생들을 보는 순간 저의 어렸을 때 여고생 때 모습과 제 모습이 이렇게 (교차하면서) 하나의 영화의 장면이었어요. 굉장히 가슴 뭉클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프로그램 끝나고 앵콜 계속 하고 아이들이 박수를 너무 치고 자리를 안 떠나니까 제가 너무너무 감명을 받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그래서 정말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Q : 그런데 이렇게 외국에 많이 계시면서도 항상 한국에 있는 우리 학생들 또 청소년들을 위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글쎄요. 저는 이렇게 외국에서 혼자 공연을 하거나 비행기를 탈 때면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제 아버님께서 소원이 외교관이셨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희 어머님은 저를 어떡해서든 세계적인 성악가로 만드시려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주 혹독하게 공부를 시키셨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은 제가 힘들었고 원망도 많이 했지만, 지금 사실은 어머니, 아버님께서 원하셨던 그런 일을 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미징 홍보대사로서 그리고 성악가로서 두 분을 다 행복하게 해드렸으니까, 해드리고 있으니까 사실은 너무 감사하죠.

Q : 오늘 수천 명의 학생들이 들었는데, 그런 조수미 선생님을 닮고 싶은 성악을 하는 친구들한테 할 말이 있으시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 음악을 한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많은 희생과 절제가 필요합니다. 매일매일 연습을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성장을 했을 때 물론 음악은 세계적인 공통어지만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그 나라의 색깔과 혼과 자부심을 항상 가지고 세계를 도는 거거든요,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오늘 공연 끝나고 저도 아이들에게 그 말을 했어요. 그거는 꼭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Q : 선생님 한국에 좀 더 계실 텐데, 여기서 스케줄 더 있으시죠? 어떤 일을 남겨놓고 계신지요?

 - 우선 굉장히 설레는 이런 공연을 아이들을 위해서 해준 게 제가 참 너무 기쁘고요. 앞으로 내년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또 마스터 클래스를 한다든지 계속 도움을 줄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또 좋아하실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가요를 모아서 제가 클래식하게 들을 수 있도록 녹음을 하게 되고요. 또 몬트리올에는 제가 이번에 가서 국제성악콩쿨 심사를 맡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 성악가가 분명히 많이 있을 텐데 밀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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