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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기차 타던 가장 쏜 경찰…中 '부글'

<앵커>

중국 경찰, 공안이 민간인을 폭행하고 총을 쏴 숨지게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숨진 사람은 조선족인 팔순 노모와 아이 셋을 데리고 기차를 타려던 40대 가장이었는데, 이 사태가 중국의 인권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경찰, 공안이 기차역에서 한 남성을 곤봉으로 마구 때립니다.

남성은 곤봉 세례를 막으려 하다 공안이 쏜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조선족인 팔순 노모, 세 자녀와 함께 친척 집에 가려던 46살 쉬춘허 씨는 공안의 총에 맞아 결국 숨졌습니다.

[취안위순/숨진 남성의 어머니 : 경찰과 다투고 있어서 제가 가서 말했어요. '아들이 정신이 온전치 않으니 무시해요. 제가 잘 데리고 갈게요'라고.]

중국 공안당국은 이 남성이 총을 뺏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 측 주장은 다릅니다.

[셰옌이/피해자 측 변호인 : 위험한 도구나 여행객, 또는 경찰 안전에 위협이 될 물건을 들고 있었는지 알아봤는데 없었다고 해요. 그냥 맨손이었는데 당했답니다.]

변호인 측은 지병을 앓고 있던 쉬춘허 씨가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해 달라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자, 지역 공안이 여행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쉬 씨가 사살당할 만큼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며 분개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사건 당시 폐쇄회로 TV 화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안 당국은 서둘러 합의문을 받으며 사건 봉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인권개선의 계기로 삼을 태세여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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