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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왜 긁어"…목격자 '차주 둔갑' 사기

<앵커>

다른 차가 접촉사고 내는 걸 보고 피해차량이 마치 내 차인 것처럼 돈을 받아 챙겼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차에는 다 블랙박스가 있고, 곳곳에 CCTV도 있는데 이런 게 통하겠습니까?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SUV 차량이 주차돼 있던 차의 왼쪽 앞 범퍼를 긁고 지나갑니다.

이 장면을 식당에서 나오던 60살 최 모 씨가 목격합니다.

최 씨는 사고 차량을 살펴보더니 가해 차량으로 접근합니다.

최 씨는 "젊은 사람이 왜 운전을 그렇게 하느냐"고 따졌고, 가해 차량 운전자는 "죄송하다"면서 지금은 급한 일이 있으니 연락처를 주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몇 시간 뒤 두 사람은 전화로 통화했습니다.

최 씨는 자동차 수리점에 알아보니 20만 원 정도면 될 것 같다며 보험 대신 현금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고, 가해 차량 운전자는 2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피해 차량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다 우연히 사고 장면을 본 목격자였던 겁니다.

[부천오정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찰관 : 처음에는 사기를 칠 의도가 없었는데 (가해) 차량 운전자가 죄송하다고 하니까 순간 마음이 돌변했다고 하더라고요.]

최 씨의 범행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피해 차량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가해 차량을 뺑소니로 신고했습니다.

수리비에 합의금을 다 줬는데 무슨 소리냐고 가해 차량 주인은 억울해했고, 경찰은 통화 내역을 조사해 최 씨를 붙잡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부천 오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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