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0년 넘게 이어지는 '기묘한 동거'…나무들의 공생

10년 넘게 이어지는 '기묘한 동거'…나무들의 공생
충북 영동에는 '상생나무'라고 불리는 마음씨 좋은 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자신의 몸통 안에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게 해 10년 넘게 훈훈한 공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동군에 따르면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에 있는 거대한 왕버드나무 몸통에는 각기 다른 여덟 종류의 나무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습니다.

산벚나무, 쥐똥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이스라지, 올괴불나무, 산뽕나무, 팽나무, 산사나무입니다.

이들을 품은 왕버드나무는 높이 15m, 밑동둘레 6m, 수령 250년으로 추정되는 고목입니다.

지상 2.5m 높이의 가지 사이 오목하게 팬 곳에 뿌리를 내린 어린나무들과 벌써 10년 넘게 동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양산면 가곡리 양산치안세터 마당의 벽오동나무 몸통에서는 느티나무와 쥐똥나무가 더부살이합니다.

워낙 완벽한 합체여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한 몸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엄마' 겪인 벽오동나무는 높이 10m, 밑동둘레 1m 크기로 수령 100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나무의 몸통서 자라는 느티나무와 쥐똥나무도 각각 3m와 1m 높이로 자라 무성한 잎을 매달고 있습니다.

영동군의 한 관계자는 "큰 나무 몸통에서 풀 등이 자라는 경우는 있지만, 여러 종류의 다른 수종이 동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오목하게 팬 몸통이 화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몸통에 뿌리를 내린 이웃에게 양분을 나눠주는 두 나무의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을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동군은 이 나무 앞에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