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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몰래 녹음 급증…불신 팽배한 사회 우려

<앵커>

요즘 상대방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불신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 업체에 녹음 방지를 의뢰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녹음기들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장성철/감시 장비 업체 대표 : (올 초) 어린이집 폭행사건 터졌을 때 (불티나게 팔린 녹음기예요.) 얇아서 애들 옷 소매 이런 데 찢어서 넣고 꿰매서 보내요. 15시간 녹음되거든요.]

리모컨 모양의 녹음기 겸용 몰래카메라, 블루투스 형태의 녹음기 등 전문가도 찾아내기 힘든 기발한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덩달아 이걸 막아달라는 의뢰도 늘었고, 최근엔 녹음 방지기기까지 개발되고 있습니다.

사람 귀엔 들리지 않지만, 녹음기 마이크에는 들리는 주파수를 발산하는 기계, 이걸 틀고 녹음을 하자 말소린 사라지고 잡음만 녹음됐습니다.

[말을 해도 음성이 다 죽어 버리는 거예요.]

[이원엽/보안업체 대표 : 기업이라든가 정치인들이 (녹음 방지를 의뢰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이 장비를 가방 안에 넣고 대화할 때 옆에 놓고 얘기를 한다면 (녹음기에는) 잡음만 들어가게 하는 제품입니다.]

일반인들이 몰래 녹음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법정 다툼을 대비해서입니다.

[조시현/속기학원 원장 : 요 몇 년 사이 (녹취록 만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어요.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녹음을) 다 하시는 거 같아요.]

[현택수/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 : '오로지 믿을 것은 CCTV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사법기관에서 증거를 갖고 판단한 판결까지도 불신하는 (풍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투명하지 못하단 반증이기도 한 녹음 만능주의, 불신이 팽배한 씁쓸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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