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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고 '날벼락'…서구 휩쓴 식중독균 급부상

<앵커>

캠필로박터란 균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세균이지만 영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선, 식중독 세균 중에 가장 많은 세균입니다. 그런데 이 캠필로박터균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육류나 달걀 같은 축산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리는 환자는 봄철에 많이 발생합니다.

세균은 여름에 잘 번식하지만, 소비자들이 봄에는 방심하기 때문입니다.

[곽명지/30세, 식중독 환자 : 어머니가 저녁 때 김밥을 싸셨는데 그걸 아침에 들고 나가서 점심 때쯤 먹었거든요. 그런데 먹고 나서 저희 가족들 다 밤새 설사를 하고 복통도 있고….]

축산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세균이 원인이었는지 경희대 연구팀이 분석했습니다.

살모넬라균, 대장균, 캠필로박터균 순이었습니다.

이 캠필로박터균,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선 이름조차 생소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세 번째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더욱이 이 세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5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 순위가 더 올라갈 기세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세균 때문에 발생하는 식중독이 가장 많은데,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캠필로박터균은 닭고기에서 주로 검출되는데 국내 유통 중인 닭고기의 44%에서 이 세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끓여서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잘 되는 편입니다.

[장재영/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 균에 의해서 감염된 장염인 경우에는 특별하게 그 균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내 축산물 유통 과정마다 이 세균에 대한 위생 기준을 만드는 것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김학모,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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