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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덕분에 편리하지만…범죄에 악용되기도 '씁쓸'

<기자>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측면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앱이 사생활 침해는 물론 범죄의 수단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는데,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게 아니라 삶을 파괴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어젯밤(8일) 서울의 한 도로입니다.

경찰이 음주 단속에 들어가자 곧바로 지도에 단속 표시가 뜹니다.

전국 경찰의 음주 단속 장소를 알려주는 앱입니다.

바로바로 입력되는 단속 지점을 토대로, 어느 길로 가면 단속을 피할 수 있는지까지 안내해 줍니다.

[유동배/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음주 운전을 포기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음주 단속을 회피하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음주 운전을 조장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앱을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 앱은 GPS 신호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등록된 누군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분실이나 도난을 막기 위해 개발된 앱이지만, 직장에서 직원들의 위치를 몰래 파악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강수연/직장인 : 사생활이 너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 같아서 별로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채팅 앱은 범죄의 온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성매매는 물론, 마약 거래까지 이뤄집니다.

특히 청소년 성매매가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 경찰은 채팅 앱을 꼽습니다.

성인 인증 없이도 어디서든 채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별일 없겠지 방심하고 알몸 영상 채팅을 했다가 영상이 유포되는 바람에 가정이 파탄 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알몸 채팅 피해자 : 완전 말이 안 되는 건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속은 사람들은 아마 그래서 속은 것 같아요.]

스마트폰과 앱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쉽고, 좀 더 빠르게, 더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더 넓어진 세상이 반드시 유익하지만은 않다는 사실 역시 씁쓸하지만 경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양두원,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종갑) 

▶ 쇼핑·교통·날씨 등 한 손에…앱으로 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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