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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타는 백수오 농가…건강기능식품도 된서리

<앵커>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백수오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다른 건강 기능 식품들의 매출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백수오 산지인 충북 제천입니다.

농가 100여 곳이 백수오를 재배해 납품하고 있었는데 최근 2주일 동안 절반이 넘는 농가가 백수오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이 번지면서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백수오밭을 아예 갈아엎고 다른 약초를 심거나, 비닐을 새로 씌우고 고추 모를 심기도 했습니다.

[이분연/농민 : 다 갈아엎고. 고추도 안 하려 하다가 고추 사다 심고, 감초도 심고 그렇죠.]  

이미 백수오 육묘를 사놓은 농가들도 재배 면적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이용직/농민 : 너무 많이 들어서, 경비가. 이거 내버릴 수 없어서 다시 심어 봐야죠.]  

다 큰 백수오를 갖고 있는 농민들은 판로가 막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충식/농민 : 잠잠할 때를 보든지, 소비자들이 믿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죠.]  

가짜 백수오 파동은 다른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2주일 동안 대형 마트들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박계임/서울 용산구 : 건강식품이라고 해서 그냥 믿고 먹기는 좀 그렇다, 우리가 너무 모르고 먹지 않았나 싶은 마음도 있고.]  

어버이날이 있어 매출이 늘어나는 5월인데도 홍삼이나 비타민 같은 인기 제품까지 판매가 줄고 있어서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전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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