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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키운 비법은…"아이가 스스로 나아갈 힘 키워줘야"

손열음 키운 비법은…"아이가 스스로 나아갈 힘 키워줘야"
"엄마가 어떤 계획을 갖고 아이를 끌고 가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어머니 최현숙(55) 씨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체능을 하는 자녀를 둔 어머니에 관한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제가 딱히 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손열음 같은 '음악 신동'을 키워낸 '비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줄곧 "아이가 알아서 잘했다"면서 "어느 엄마나 다 하실 수 있는 일"이라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그러나 어머니 최씨가 어린 손열음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키워냈다는 것은 이미 음악계에 널리 알려진 얘기다.

최 씨는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 피아노와 성악을 취미로 한 내공이 있다.

그런 그가 딸아이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아이가 갓 돌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친지의 결혼식에서 손열음이 결혼행진곡으로 흔히 쓰이는 바그너의 가극을 듣고 "슬프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 씨는 이후 아이를 관찰하다가 음악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이를 키워주기로 결심했다.

'예체능은 부잣집 아이들만 한다'거나 '지방에서 제대로 음악공부하기 어렵다'는 얘기에 휩쓸릴 법도 하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인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아이가 흔들리지 않고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해 제가 그리 힘들 일이 없었습니다." 최 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34년째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일하는 엄마, 더군다나 영재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힘든 순간은 없었을까.

그는 "오히려 아이가 일찍부터 독립심을 갖더라"면서 "제가 집에 있었다고 더 잘했을 것 같지도 않다"며 웃었다.

이어 "아이가 엄마도 일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엄마가 나를 위해 많이 희생했다고 생각하고 고마워한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학교에 오래 있다 보니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서 "다른 아이들은 또 다른 분야에서 재능이 많다. 열음이는 음악이라는 분야에 재능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이자 교사로서 수십년간 지켜본 결과,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갈 힘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마가 어떤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아이들을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의 재능을 자연스럽게 키워주고 아이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최 씨는 오는 8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 어머니, 발레리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어머니 등과 함께 '2015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받는다.

그는 어머니답게 영예로운 상을 받는 기쁨보다 딸아이 걱정이 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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