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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아들' 합참의장…미군 기존전략 유지될 듯

미국의 차기 합참의장으로 조지프 던포드 해병사령관이 지명되자 정치권에서는 미군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현재의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면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개입'의 현장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지만, 던포드 사령관이 그동안 보인 지휘 방침은 미군의 역할 확대보다는 협력 강화 쪽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정치·군사분야 소식통들에 따르면, 던포드 사령관이 아프간에서 가장 역점을 뒀던 일은 치안 유지의 책임을 미군에서 아프간 군으로 이전하는 일이었다.

던포드 사령관은 아프간 사람이 할 일에 미군은 되도록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고, 아프간 군의 교육훈련에 주력한 것도 그런 입장의 연장선이었다.

이 방침은 마틴 뎀프시 현 합참의장이 그동안 보인 것과 일맥상통하고, 나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과도 맞아들어간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던포드 사령관을 합참의장으로 지명한 일은 자신의 임기 동안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미군의 역할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다만, 야당인 공화당이 의회의 다수당인 상황에서, 2016년 대선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세계 각지의 안보 현안에 더 적극적으로 미군을 개입시키라는 공화당 측의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던포드 합참의장 지명자가 짊어져야 할 가장 큰 부담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미군이 '사이버 전력 강화' 구상을 잇따라 제시하는 가운데 사이버 분야에 거의 경험이 없는 야전 지휘관 출신 던포드 사령관을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데 대해서는 사이버 분야의 지식보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정부와 군 사이의 협력을 끌어내는 측면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군사·사이버보안 전문 매체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보다 의견을 잘 수렴하고 조정하는 사람이 군 최고지휘관으로 더 적합하다며, 던포드 합참의장 지명자가 2018년으로 예정된 사이버사령부의 본격 가동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던포드 지명자의 '참전용사 가계'도 주목받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 토머스 던포드 주니어는 제1차 세계대전에 보병으로 참전했고, 그의 아버지 조지프 던포드 시니어는 한국전쟁에 해병으로 참전해 장진호 전투에도 참가했다가 동상을 입고 미국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던포드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오는 10월부터 합참의장으로 일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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