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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기에 칩 심어서…기름 눈금 조작 막는다

<앵커>

조금이라도 싼 기름을 넣기 위해 여기저기 주유소 찾아다닌 경험 다들 있으시죠. 하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는 주유소 가운데 주유량을 속이는 곳이 아직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조작해 표시되는 양보다 기름이 적게 나오게 하는 수법인데, 검사원이 나타나면 버튼을 조작해 원래대로 돌려놓기 때문에 단속 자체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정부가 이런 눈속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내놨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유소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주유량을 속인다는 의심을 받는 곳입니다.

[단속반원 : 20리터 다 넣었거든요. 보세요. 안 올라오죠. 육안으로 봐도 (20리터까지) 안 올라왔잖아요.]

이 주유소는 주유기 전자 제어장치에 접속해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실제보다 주유량이 많이 나오도록 조작했습니다.

주유량 조작 적발 건수는 4년 전엔 3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24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주유소를 믿지 못하겠다는 운전자도 적지 않습니다.

[진성일/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 가는 데만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골에게는) 장난을 못 칠 것 아니에요.]

정부는 7월부터 새로 설치되는 모든 주유소 주유기에 전자 보안장치를 달아 주유량 조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주유된 양과 계기판의 표시량이 다를 경우, 장착된 보안장치가 이를 감지해 중앙통제소에 경보가 울리고 주유기 작동도 중단됩니다.

누군가 조작을 위해 보안 칩을 뺄 경우에도 경보가 울립니다.

[권영문/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본부장 : (주유량이) 조작되면 모든 기록이 보안 칩에 남아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설치된 18만 대의 주유기에 대해서도 전자 보안장치 장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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