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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6천여 명 일단 구했지만…유럽의 고민

<앵커>

아프리카 난민들의 죽음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는 지중해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6천800여 명의 아프리카 난민이 구조됐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선 덕분인데, 문제는 구조를 해도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그 이유를 보도합니다.

<기자>

지중해에 떠 있는 나무로 만든 작은 배입니다.

꼼짝달싹 못할 만큼 많이 탔습니다.

이런 난민선에 구조대가 다가갑니다.

구명조끼를 던져 입히고 어린이부터 한 명씩 구명정에 태웁니다.

지난 주말 이렇게 6천800명이 넘는 난민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틀간 구조 인원으로는 올 들어 가장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난민선이 출발하는 리비아는 해안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난민선 5척을 막아 세워 500명을 자국 수용소에 내려놓았습니다.

[난민 : 안 보입니까? 우리는 괴롭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고통을 봐야 합니다.]

지난달 잇단 난민선 전복으로 1천200명이 목숨을 잃자 유럽연합은 태도를 바꿨습니다.

지중해 해상순찰 예산을 3배로 늘리고 홀로 구조에 나섰던 이탈리아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융커/유럽연합 집행위원장 : 우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이탈리아가 홀로 재정부담을 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풀려 지중해가 잔잔해지면 난민선은 더 늘어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3만 명이 증가한 20만 명이 지중해를 건널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국가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한 난민의 정착을 도울 대책이 없어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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