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할랄·코란 배려…'관광 큰손' 무슬림 잡아라

<앵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 국내 관광 업계의 큰손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데다 돈 씀씀이도 커서 무슬림을 잡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류 붐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춘천 남이섬에 관광객들이 도착합니다.

그 가운데 히잡을 쓴 여성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띕니다.

남이섬 곳곳에 무슬림을 배려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4년 전 기도실을 만들었습니다.

기도실에는 코란은 물론 어느 쪽이 메카인지 찾는 데 쓰라고 나침반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메흐메트/터키 관광객 :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요의 문제입니다. 이곳에서 제가 기도실을 못 찾았다면, 저는 바깥으로 기도하러 나가려고 했어요.]  

이슬람 율법에 따랐다는 '할랄' 인증 식당이 있다는 것도 안심하고 남이섬을 찾는 이유입니다.

[노르할잔/말레이시아 관광객 : (할랄 인증 식당이 있다는 게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나요?) 네, 많이요.]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은 지난달 말 무슬림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의료 관광객 가운데 1인당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로, 중국인 의료 관광객의 9배가 넘는 1천771만 원을 썼습니다.

호텔들도 기도실과 '할랄' 식단을 마련하고 아랍어 코디를 채용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무슬림들이 찾을 수 있는 식당과 기도실을 확충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정기정/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장 : 너무 중국 사람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을 다변화시키는 차원에서 일단 무슬림에 주목하게 됐고요.]  

지난해 무슬림 관광객은 75만 명, 올해는 82만 명 정도로 예상됩니다.

무슬림들이 종교적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춰 간다면 무슬림 관광객 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홍종수·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