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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단기방학' 제각각…혼란에 빠진 부모들

<앵커>

올해부터 초·중·고등학교의 단기 방학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짧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열흘까지 쉬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제각각이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 고등학생은 오늘(4일)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초등학생인 동생은 닷새간 쉬지만 형이 시험을 치느라 가족여행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 (부모님이) 휴가를 내셔서 같이 여행가려고 했는데, 제가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이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모두 쉬어도 부모가 여기에 맞춰 휴가를 내긴 어렵습니다.

이 학부모는 아이들이 열흘 쉬게 돼 부모나 친척 집에 아이를 맡기느라 아침마다 출근 전쟁입니다.

[초등학생 학부모 : 5월 1일이나 5일 같은 경우도 실제적으로 휴가를 낼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어서, 우리 애들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초등학교에서 돌봄 교실이 운영되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서한민/서울 연지초등학교 돌봄교실 교사 : 저소득층에 있는 대상자들도 있고요. 맞벌이 부부들도 있어서 돌봄교실도 개방해서 그 부모님들이 원하시면 다 참여할 수 있게.]    

전국 초·중·고의 88%가 올해 처음 시행된 단기방학에 동참했습니다.

76% 학교가 3일에서 5일간 쉬고 8일 이상 쉬는 학교도 7%나 됩니다.

학사 운영을 다양화하고 국내 관광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도입된 겁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아무리 자율적이라고 방학도 혼란스럽게 운영된다면 그 모든 혼란과 어려움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그대로 가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습니다.]  

학원들은 이를 틈 타 특강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반짝 특수도 누리고 있습니다.

단기 방학이 아직은 낯설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승태,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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