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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린이 생명 살리는 '군만두 기부' 따뜻

<앵커>

선천성 질환이나, 각종 합병증 때문에 오랜 기간 병원에 다녀야 하는 어린이 환자들이 있습니다. 의료비 지원이 절실한 경우도 많아서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데요, 어린이 의료 실태를 점검하는 네 번째 순서로 아픈 어린이를 돕는 아름다운 기부를 취재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노릇노릇하게 만두를 튀겨내, 접시에 정성껏 담습니다.

군만두는 이 음식점에서 유일하게 현금 결제를 권하는 메뉴입니다.

손님이 낸 만두 값 6천 원은 모금함에 담겨,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전달됩니다.

5년 전부터 매달 40만 원가량, 지금까지 2천만 원 넘는 돈을 모아 아픈 어린이들을 도왔습니다.

[박숙경/음식점 운영 : 어린애들한테 뭔가 내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보람되잖아요. 나도 언젠가 할머니 되고 그러니까.]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10살 지예는 요즘 병원 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기업이 후원해 만든 공간입니다.

[최현순/어린이 환자 어머니 : 지금 아이가 항암(치료) 안 한다고 생각을 하고, 놀이방에 온 것처럼 놀다가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고교 시절 심장 질환을 앓았던 20대 여성이 심장병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매일 1만 원씩, 1년을 모아 기부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유미/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장 : 아이들한테 감동과 기쁨을 주게 되고 그게 또 기부의 릴레이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어린이 병원에 대한 국고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기부금은 단비와 같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지난해 모금한 후원금은 31억 원, 병원 적자 154억 원의 5분의 1 수준이고,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은 11억 원 정도를 모았습니다.

미국 보스턴 어린이 병원은 지난해 개인과 기업, 각종 단체로부터 1천280억 원을 기부받아, 치료와 연구에 사용했습니다.

어린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는 정부는 물론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이원식·김학모,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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