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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고 터지고'…가스 취급 중 인명 사고 잇따라

질소가스 등 누출 잇단 인명피해…강제규정 제정 목소리도

최근 들어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서 가스를 다루다 근로자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오후 1시 37분께 충남 아산시 음봉면 한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에서 질소 가스 충전 중 용기가 터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A(30)씨 등 2명이 119구조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졌다.

다른 1명은 새어 나온 질소 가스를 마셨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용기 시험 작업을 위해 질소 가스를 채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오께는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한 신축 공장 옥상에 설치된 배기장치 공기통로에서 내부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 등 3명이 질소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이들을 구조하러 들어간 동료 직원 4명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산소농도 측정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당시 작업 장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지난 3월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13명이 부상했다.

유해성 가스는 아니었지만, 부상자들은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 후 퇴원했다.

3월 9일 오전 청주 한 반도체 필름 제조공장에서는 누출된 폐염산 수용액 가스를 들이마신 직원 18명이 현기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극히 조심스럽게 취급되고 있다'는 맹독성 가스가 새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1월 30일 오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모 화학단지에서는 '포스겐' 가스가 일부 누출돼 작업 직원 5명이 소량 흡입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염화카르보닐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체는 일정한 양을 들이마시면 수 시간 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에도 여수 지역에서 포스겐이 누출돼 취급 업체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나, 유사 사례가 재차 발생하면서 '재해 예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환경단체 등은 가스나 화학물질의 통합관리 체계를 갖추도록 강제하는 규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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