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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항공교통량 '버겁다'…1∼3일 또 한계치

제주공항, 항공교통량 '버겁다'…1∼3일 또 한계치
근로자의 날과 주말이 이어진 1∼3일 연휴에 제주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운항 가능한 '최대 한계치'에 이르렀다.

제주공항에는 3일 하루에만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480편이 쉴새 없이 뜨고 내렸다.

항공편으로 관광객 3만8천여 명이 제주를 오갔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 이동한 지 2분도 채 안 돼 다른 항공기가 같은 활주로로 이륙하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이 거의 온종일 연출되는 등 혼잡했다.

다른 항공기의 착륙 시각과 겹치는 바람에 승객 전원이 항공기에 탑승한 채 계류장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일도 허다했다.

특히 오전 9∼10시, 오후 4∼5시, 오후 5∼6시, 오후 8∼9시에는 각각 항공기 34편이 이·착륙해 활주로를 오갔다.

항공기 1편이 이·착륙과 1∼2㎞ 이동을 불과 1분 45∼46초에 한 셈이다.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려운 '운고 경보'(구름 높이 200피트 이하)까지 한때 내려져 출발·도착 8편이 취소되고 140여 편이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관광객 4만여 명이 항공편을 이용한 지난 1일과 2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하루 470여편씩 몰려드는 항공편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2시간 동안은 각각 1시간에 최대 34편이 이·착륙해야 하는 등 초만원이었다.

4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동해 이륙하거나 착륙해 정해진 장소에 세워 계류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환산하기 위해 시간당 총 운항 편수(횟수)로 나타내는 것을 '슬롯'(SLOT)이라고 부른다.

슬롯은 매 시간당 운항 가능한 한계 편수인 셈이다.

제주공항의 경우 시간당 운항 가능한 한계 슬롯은 최대 34편(연간 17만2천편)이다.

제주공항에서 1∼3일 총 8차례나 슬롯이 한계치인 34편을 기록해 활주로의 포화상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관광성수기에 제주공항에 몰리는 항공편으로 슬롯이 최대 한계치인 34편을 기록하는 일이 많아 제주공항 활주로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제주공항의 활주로가 혼잡해진 이유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천만명을 돌파한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제주노선 항공 교통량이 연평균 8.9%씩 증가하고 있으나 시설은 그대로여서다.

올 1분기(1∼3월)에만 제주노선의 항공기 운항 대수 3만5천692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천039편에 견줘 27% 증가했으며 지난 2013년 같은 기간 2만6천205대에 비해서는 36.2%나 늘어났다.

여기에 안개나 태풍 등 기상 악화가 겹쳐 결항사태가 발생하면 발이 묶였던 이용객을 다음 날 한꺼번에 수송하느라 제주공항 활주로의 운항 가능 한계치를 넘기는 일도 있다.

지난해 8월 2일 태풍 나크리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출발·도착 411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이어진 다음 날 시간당 최대 슬롯이 34편을 넘겨 포화 수준을 넘어섰다.

제주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봄 관광철에도 제주공항의 항공 교통량이 한계치를 보인다면 여름 성수기에는 공항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제주공항에는 길이 1천180m·너비 45m, 길이 1천910m·너비 45m의 활주로 2개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를 통해 제주공항 항공수요가 2013년 2천6만명에서 2020년 3천211만명, 2030년 4천42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오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에 신공항을 건설할지,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할지를 결정하는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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