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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 금리인상 가까워져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

이주열 "美 금리인상 가까워져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오더라도 우리나라에선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올 2분기 지표를 봐야 한다면서 가장 큰 변수로 부진에 빠진 수출을 지목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올 하반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더라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중요하다"며 "다행히 미국 경제 흐름을 보면 금리를 급속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도 금리를 뒤따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존 관측이 더 이상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결국 올 2분기까지 경기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이 총재는 "2분기 경기흐름이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를 올 상반기까지의 경기 흐름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입장을 같이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올 2∼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9% 안팎을 나타낸다면 바람직한 경기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1.0%, 0.9%, 0.8%의 성장률을 보인다면 경제가 기대한 대로 가는 것으로 본다"며 "3개 분기 평균성장률을 연률로 보면 3.6%인데 이는 잠재 수준 성장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다만 성장세 회복에 수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출 감소 원인에 대해 "엔화와 유로화에 견준 원화가치 상승도 수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금리를 내리면 환율경로를 통한 효과는 물론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가계부채 등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계부채 관련해 "4월에도 증가폭이 최근 증가폭에 못지 않게 늘었다"며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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