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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레이지 호스 파리’ 완벽히 새로운 아트누드쇼

[리뷰] ‘크레이지 호스 파리’ 완벽히 새로운 아트누드쇼
아트누드쇼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공연이다. 공연 마니아들에게도 이 작품은 매우 생소한 장르다. 정통 프랑스 카바레 극장식 쇼인 ‘크레이지 호스 파리’의 수식어는 매우 화려하다. 1951년 프랑스 공연을 시작했고, 존 F 케네디, 마릴린 먼로, 모나코 알버트 왕자 2세 등 세계 유명인사 관객들이 찾았다.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그런 생소함 속에서 출발한다. 거의 나체인 여성무용수들은 완벽하게 관리된 신체를 과감 없이 드러낸다. 정면에서 쏜 조명들은 무용수들의 몸에서 한 치 오차 없이 아름다운 형색을 갖춘다. 처음엔 여성들의 나체가 생소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많은 화려한 의사들보다 무용수들의 신체적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온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무용수들은 이른바 ‘크레이지 걸스’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흑백 영상을 통해 무용수들이 준비하는 분장실이 그려지긴 한다. 이걸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크레이지 걸스는 키 168cm 이상 172cm 이하로 엄격히 제한되며, 선발된 이후에는 3개월 간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이른바 칼군무를 완성한다. 크레이지 걸들은 장 폴 고티에가 만든 의상을 입고, 크리스찬 루부탱이 특별 제작한 하이힐을 신는 영광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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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1, 2막에 걸쳐 90분 간 14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GOD SAVE OUR SKIN’은 크레이지 걸들의 한 치 오차 없는 칼 군무가 인상적이다. ‘UPSIDE DOWN’, ‘CHAIN GANG’은 무용수들이 무대의 주인공이기 보다는, 거대한 캔버스의 하나의 작은 요소가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음악의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보여준다.

물론 크레이지걸스는 남성 중심의 성적 판타지에 충실한 공연이다. 성적인 표현은 깨나 직설적이며 적극적이다. 크레이지 걸이 입고 있던 가터벨트를 객석으로 던지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는 안무도 다양하다. 선정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극장을 프랑스 카바레 극장 쇼 무대라고 생각하면 이해된다. 물론 시각적 자극 보다는 종합 예술에 대한 이해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넌버벌 쇼에 가깝지만, 90분 러닝타임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력이 좋은 공연이다. 다만 객석의 층고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일부 객석은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화면과 무대의 전환이 조금 더 매끄럽거나, 무대에 관한 부가 설명이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친절했다면 아마도 대중성에 더 높은 점수를 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파리 3대 쇼로 불린다. 그동안 일회적인 순회공연은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서울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상설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총괄감독 필림 롬므가 야심차게 보여주는 ‘크레이지 호스 파리’는 다음달 30일까지 한국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되며, 샴페인이 제공되는 R석과 VIP석은 각각 16만 5000원, 22만 원이며, VIP 부스는 110만 원(2인 기준)이다. 샴페인이 제공되지 않는 S석은 11만 원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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