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약·살충제 중독사고, 1∼3세에 집중

어린이가 약이나 살충제 등을 삼키는 중독사고의 60%가 걸음마 단계인 1∼3세 아이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14세 이하 어린이 중독사고 1004건을 분석한 결과, 59.9%가 1∼3세 아동 관련 사고였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위해감시시스템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66개 병원과 18개 소방서를 비롯한 위해정보제출기관, 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입니다.

1세 미만 영아와 4∼6세 아동 사고도 각각 11.4%와 11.5%로 취학 전 아동의 사고가 전체의 82.8%에 달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아이 사고가 55.5%로 여자 아이보다 많았습니다.

1세 미만과 1∼3세 아동은 남아와 여아의 사고 비율 차이가 5% 포인트 안팎이었지만, 4∼6세 아동과 7∼14세 취학 아동은 남아 사고가 60%를 넘었습니다.

사고 장소는 일반 가정이 75.7%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품목별 사고 유형을 보면 의약품이 25.7%, 살충제가 6.7%, 표백제가 6.4%, 세탁세제가 3.3% 순이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린이보호포장'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린이보호포장은 성인이 개봉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만 5세 미만의 어린이는 내용물을 꺼내기 어렵게 만든 포장을 말합니다.

국내에선 세정제와 접착제, 방향제, 부동액 등 일부 품목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유럽과 미국이 빙초산과 구강청결제에 대해 어린이보호포장을 의무화한 점 등을 고려해 해당 품목에 대한 어린이보호포장 도입을 관계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