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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아오 "어깨 부상, 전력 못다해"…메이웨더 "나도 부상"

파키아오 "어깨 부상, 전력 못다해"…메이웨더 "나도 부상"
파키아오(필리핀)가 어깨 부상으로 '세기의 대결'에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파키아오는 3일(한국시간) 메이웨더(미국)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졌습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파키아오는 "3주 전에 훈련 캠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면서 "고통이 심각해서 경기를 미루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1주일 정도 지난 뒤 어깨가 점차 나아져 그냥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키아오는 당초 경기 전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에서 금지약물로 지정하지 않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투여받기를 원했으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서 불허했다고 합니다.

인파이터인 파키아오는 메이웨더보다 더 많은 펀치를 휘둘러야 승산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복싱 통계 업체인 '컴퓨복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에서 파키아오는 오히려 메이웨더가 435개의 펀치를 날리는 동안 429차례 휘두르는 데 그쳤습니다.

파키아오는 "3라운드 들어 어깨에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면서 "어깨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웨더는 이에 대해 "나 역시 부상을 달고 이번 경기에 임했다"면서 "만약 파키아오가 이겼다면 나는 그가 더 나은 선수라는 점을 인정하며 존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언제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길 방법을 찾는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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