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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지워" 학생 얼굴에 핸드크림 바른 교사

"화장 지워" 학생 얼굴에 핸드크림 바른 교사
지난 23이리 인천의 한 여고 A 교사는 화장을 지우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생 B 양의 얼굴에 클렌징크림 대신 핸드크림을 바른 뒤 지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B 양은 이로 인해 여드름이 번져 염증이 생겼고 병원에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며 A 교사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학교 측은 훈육 차원이었을 뿐 폭행은 전혀 없었고 "핸드크림이 화장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핸드크림

스브스뉴스는 수소문 끝에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학생을 접촉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생은 

"예전부터 화장을 지우라는 지적을 많이 받은 친구였고, 그날 아침부터 이미 학생부에 다녀온 상태였어요. 선생님은 학생을 책상에 앉히고 얼굴에 핸드크림을 툭툭 찍어서 바르셨어요. 휴지에 핸드크림을 묻혀서 머리를 잡고 입술 화장도 지웠어요. 막 학생 얼굴을 때린다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건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핸드크림

고소한 학생 측도 "교사가 핸드크림을 눈, 코, 입에 들어갈 정도로 무자비하게 발랐다."라고 주장한 점으로 미뤄 교사가 고의로 폭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학생이 주장한 대로 핸드크림이 얼굴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핸드크림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는 "핸드크림이 일반 크림에 비해 유분이 좀더 많을 뿐 얼굴에 전치 4주 진단을 받을만한 염증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핸드크림을 얼굴에 발라도 별문제는 없다는 겁니다. 물론 바르는 과정에서 교사의 손톱에 얼굴 피부가 긁혀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폭행 여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핸드크림

다만 화장을 지우기 위해 핸드크림을 발랐다는 교사의 생각과는 달리 핸드크림이 클렌징크림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는 “핸드크림에는 기본적으로 화장을 지우는 성분이 없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화장을 지우기는 힘들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상에선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학생도 비판받고 있고, 얼굴에 핸드크림 바른 교사의 행동도 불필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상처뿐인 이번 사건, 교실이 서둘러 평화를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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