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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절 시위대, 전국에서 경찰 폭력 항의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미국 노동절 집회에서는 예년과 달리 시위 안건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을 뜨겁게 달구는 경찰 폭력과 이에 희생된 흑인의 인권 문제다.

AP 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노동절을 기념하고자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새너제이,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뉴욕 등 대도시에 모인 시위대는 노동자의 인권 보장과 함께 '흑인의 삶은 중요하다'는 팻말을 들고 흑인 인권 신장을 당국에 요청했다.

특히 이날 메릴랜드 주의 매릴리 모스비 검사가 경찰에 구금 중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볼티모어의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사인을 '경찰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하고 관련 경관 6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 이날 노동절 시위대의 경찰 폭력 항의는 새로운 의미를 띠었다고 미국 언론은 평했다.

AP 통신은 오클랜드 시청에 모인 노동절 시위대가 "우리는 볼티모어와 함께 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작년 8월 미주리 주에서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비무장 흑인 청년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흑인 인권 개선과 경찰 폭력 항의 시위는 뉴욕,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레이의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집행과 흑인의 인권 보장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재점화했다.

이날 뉴욕 시위를 주도한 테레사 구티에레스는 '볼티모어부터 아요치나파까지 경찰 없는 세상'을 주도하며 국적을 가리지 않는 경찰의 폭력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작년 9월 멕시코의 아요치나파 지역에서는 시위를 벌이던 이 지역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살해되고 나서 이들의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를 경악게했다.

수년 전부터 노동절에 이뤄져 온 불법 이민자들의 신분 보장과 합법적인 미국 내 거주를 주장하는 시위도 빠지지 않았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최소 임금 인상과 불법 이민자들의 추방 유예 조치를 지지하는 시위도 열렸다.

로스앤젤레스의 이민자 인권 옹호 단체 소속인 미겔 파레데스는 "사회 보호망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한 투쟁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이민자들도 (사회에서 배제됐다는 점에서) 젊은 흑인들과 차별을 공유한다"고 했다.

오클랜드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에 있는 정보기술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의 출근을 저지하는 시위도 열렸다.

시위대는 고수익을 창출하는 정보기술 기업과 고액연봉자들이 지역 공동체에 벌어들인 수익을 환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이 오클랜드 지역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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