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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서 노동절 시위…이스탄불 시위대 경찰과 충돌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에서는 좌파와 노동조합 등이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시위는 평화롭게 끝났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는 곳곳에서 노동절 시위가 벌어져 도심이 마비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노동절 시위의 상징적 장소인 이스탄불 시내 탁심광장에만 1만여 명을 배치하고 광장 주변에 철제 차단벽과 물대포 차량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

시위대는 도심 진입이 차단되자 여러 주변 지역에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진압해 충돌을 빚었다.

탁심광장에서는 터키공산당 당원 20여 명이 기습 시위를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는 그리스에서는 1만 3천 명의 시위대가 긴축 반대 구호를 내걸고 아테네 시내에서 행진했다.

후드 티를 입은 일부 청년들이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과 노동, 에너지 장관들도 이날 행진에 참가했다.

독일에서도 수도 베를린, 뮌헨, 에센, 트리어, 뒤셀도르프 등지에서 독일노총(DGB) 주도의 노동절 집회가 잇따르며 최저임금제 후퇴 움직임을 비판하는 등 노동계 요구가 분출했다.

독일은 올해 시간당 8.5유로의 최저임금제를 도입했으나, 대연정 일각에서 경제 부담을 이유로 수정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바이마르 지역에선 극우세력 약 50명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소속의 카르스텐 슈나이너 연방의원이 참석한 한 집회를 공격해 15명이 다치고 29명이 붙잡히는 불상사도 있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만 명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 앞 붉은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옛 소련 시절 사용된 붉은 깃발 대신 러시아기를 들고 나와 노동절을 기념했다.

AP통신은 경제위기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프랑스에서도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대형노조인 노동총동맹(CGT) 조합원은 파리 시내에서 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행진하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긴축 및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이날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집회가 열린 파리 오페라 앞에서는 국제여성단체 '페멘'(FEMEN) 회원 3명이 가슴을 드러낸 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독일 나치 구호인 '하일 히틀러'에서 따온 '하일 르펜'이라는 깃발을 건물에 내걸고 이민과 유럽통합에 반대하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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