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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고위직 학부모 조사해 제출하라" 파문

한국외국어대가 고위직 학부모의 직업을 조사해 제출하라고 각 학과에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 협조 요청' 공문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6일까지 학부모들의 직업을 파악하려고 시도했다.

지난달 28일 접수된 이 공문에는 학부모 네트워킹을 통한 대학의 비전과 발전 공유, 학교 발전에 대한 학부모 의견 청취 등과 함께 '발전 기금 모금'이라는 목적이 적혀있다.

공문에는 학부모의 '계층'에 대한 상세한 구분 기준이 있다.

공문은 ▲ 2급 이사관 이상 ▲ 국회의원 이상 ▲ 종합병원 과장 이상 ▲ 법조계 인사 ▲ 대기업·금융권 임원 이상 ▲ 일반기업 대표 이상 등인 학부모를 파악해 학교 측에 보고하도록 했다.

각 학과는 학생의 성명과 학번, 학부모 성명, 직업 분류 등을 상세하게 파악해 학교 측에 보고해야만 했다.

공문에 대해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은 학부모 파악 계획을 취소하며 사과하겠다고 나섰다.

학교는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 전면 취소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선의의 조치였으나 구성원 간 오해가 생겼다"며 "학생들을 비롯한 구성원들 간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의 소지를 일으켜 사과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 줄세우기를 넘어 '학부모 줄세우기'를 시도하려는 불쾌한 일"이라며 "학교 측에서 사과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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