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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주차장서 표적 물색…먹잇감 된 '음주 운전자'

<앵커>

유흥가에서 술 마시고 운전대 잡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가, 여러 차례 고의사고를 내고 거액의 돈을 뜯어내 온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억울해도 음주운전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거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뒤따라 오던 고급 외제 승용차가 갑자기 전조등을 끕니다.

앞차가 차로를 오른쪽으로 바꾸려 하자 속도를 내더니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량 피해를 키우기 위해 핸들을 꺾어 일부러 도로 경계석까지 들이받았습니다.

이번엔 오토바이로 승용차에 접근합니다.

술 마신 사람의 얼굴을 여유 있게 확인한 뒤 표적으로 삼은 사람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곧장 추격전에 나섭니다.

차량 앞으로 슬쩍 끼어들더니 속도를 줄여 기어이 사고를 냅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45살 조 모 씨가 일부러 낸 사고들이었습니다.

[피해자 : 제가 운전했던 차는 스크래치가 살짝 밖에 안 났는데 상대방 차는 반이, 손상이 많이 됐더라고요.]

조 씨의 먹잇감은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예 술집 주차장에서 기다리며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상/서울영등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음주한 사람이 처벌받지 않기 위해 100% (책임을) 다 인정하는 거죠. 한마디로 말해서 음주 약점을 노린 거죠.]

이런 식으로 낸 고의 사고가 15차례.

합의금과 보험금 명목으로 뜯어낸 돈이 2억 3천만 원이나 됐습니다.

그러던 조 씨도 음주 운전자가 아닌데, 음주 운전자로 잘못 짚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타내려 피해 운전자에게 보험 사기를 제안했다가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서울 영등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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