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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봤자 형편 '제자리'…힘겨운 계층 이동

<앵커>

고도성장의 시대 우리나라는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누구나 자수성가를 꿈꿨고, 계층 상승의 꿈을 이룬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도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75%나 됐습니다.

우리 사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혹시 부러진 건 아닌지, 오늘(1일) 첫 순서로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2살 황동호 씨의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황 씨는 낡은 경차를 모는 퀵서비스 기사입니다.

오늘은 여의도와 용인에서 사무실 집기를 받아 평택까지 운반하는 일을 받았습니다.

[황동호/퀵서비스 기사 : 운전 중간중간 (휴대전화로) 주문을 잡아야 하니까…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어요. 저도 사고 한두 번 나봤고.]  

IMF때 신용불량자가 된 뒤에 이 일에 뛰어들었지만,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황동호/퀵서비스 기사 : 더 나빠질 순 없는데 이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시도할 그런 기회가 잘 안 오고.]  

저소득층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올라가는 비율은 지난해 22.6%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고소득층 사람들이 그대로 머무는 비율은 높아졌습니다.

다음 세대에서는 어떨까.

[영화 '위대한 개츠비' : 내 인생은 이렇게 돼야 해…계속 올라가야지.]  

불평등이 극심했던 미국의 1920년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부자가 된 청년을 그린 작품의 이름을 딴 '위대한 개츠비 곡선' 이론에 따르면, 소득불평등이 심할수록 계층 상승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은 대체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김승권/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자포자기하게 되고 절망하게 되면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게 되고요, 이것은 결국 경제적 발전의 발목을 잡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해도 안 된다는 무력감으로 활력을 잃은 사회가 되기 전에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당장 복원시켜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서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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