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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리디아 고, 알고 보니 최강 역전의 명수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업십 최종 라운드에서 18번 홀 칩샷 파세이브에 이은 연장전 샷 이글로 우승한 김세영(22.미래에셋)은 '역전의 명수'로 유명하다.

김세영은 국내에서 올린 5승이 모두 역전승이었고 LPGA 투어에 진출해서도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롯데챔피언십에서 올린 두 번째 우승도 불리한 상황을 기적같은 샷으로 헤쳐나와 마치 역전 우승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LPGA 투어 최강 역전의 명수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이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프로대회에서 거둔 11차례 우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차례가 역전 우승이었다.

특히 프로로 전향한 이후 올린 7차례 우승 가운데 역전승은 71%가 넘는 5차례에 이른다.

프로 신분으로 처음 우승한 2013년 대만 스윙잉스커츠월드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를 2위로 시작했지만 68타를 때려내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 첫 우승부터 역전 우승이었다.

LPGA 투어 첫 우승 역시 역전승이었다.

지난해 4월 열린 스잉윙스커츠LPGA에서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스테이시 루이스에 1타 뒤진 2위에 머물렀지만 4라운드에서 역전했다.

마라톤클래식과 CME그룹 투어챔파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를 5위로 시작했지만 장갑을 벗을 땐 우승 트로피는 리디아 고 차지였다.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3타 앞섰던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올해 스윙잉스커츠LPGA에서도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지만 끝에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리디아 고는 특히 최종 라운드 18번홀 버디나 연장전 승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경우가 3차례에 이른다.

지난해 스윙잉스커츠LPGA에서는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투어챔피언십에서는 뒤지고 있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 연장 두번째홀에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올해 스윙잉스커츠LPGA 역시 연장 역전 우승이었다. 특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아간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우승하는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연장 승부에도 유난히 강하다. 두번 치른 연장전에서 모두 우승한 리디아 고는 상대의 실수가 나올 때까지 버티는 끈질긴 근성도 수준급임을 입증했다.

두둑한 배짱과 투지, 평정심에서 이미 리디아 고는 투어 최강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27일 스윙잉스커츠LPGA에서 연장전 끝에 리디아 고에게 우승컵을 내준 모건 프레슬은 "미안한 말이지만 리디아는 아이가 아니다"면서 "그런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침착하고 흔들림이 없는지 정말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리디아 고는 스윙잉스커츠LPGA 우승 인터뷰에서 "나라고 왜 긴장이 안되겠냐"면서 "누구나 다 그런 상황에서는 긴장하기 마련인데 나는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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