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국민께 송구…혐의 나온다면 당장 사퇴"

<앵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가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해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습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우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이병기/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저의 이름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오르내리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야당 의원들은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이 실장의 이름이 거론됐고, 성 전 회장과 이 실장이 140여 차례 통화하는 등 의혹이 큰 만큼 사과하고 물러나라고 요구했지만, 이병기 비서실장은 거부했습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완구 전 총리는 사퇴했습니다. 그렇죠? 이병기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이병기/대통령 비서실장 : 리스트에 이름 올랐다는 것 가지고 사퇴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보고요.]

이병기 비서실장은 그렇지만 혐의가 드러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 둘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석을 요구했고, 여야는 운영위 간사 협의를 통해 우 수석의 출석 여부를 다시 조율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