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사망자 6천100명 넘어…전염병 우려도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6천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망자가 1만 5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적적인 구조 사례가 잇따라 깊은 슬픔에 빠진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30일 네팔 정부를 인용해 사망자가 6천130명, 부상자가 1만 3천827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dpa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6천15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네팔 국내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네팔군의 가우라브 라나 육군사령관은 같은 날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망이 좋지 않다"며 "1만 명에서 1만 5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사망자 수가 4천500명에 달하던 상황에서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사망자 수가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라나 사령관은 또 구조 및 구호작업 지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전염병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지진으로 일주일 가까이 노숙 중인 생존자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카트만두 비르 병원의 의사 비나이 판데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밖에서 생활하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며 "최소한 1천200명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인도의 지진학자인 J.K.구아탐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닷새 동안 73회의 여진이 발생한 데다 앞으로 최소 몇 주 이상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꺼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트만두 북동쪽 신두팔촉에서만 4만 채의 집이 무너지고, 1천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진앙지 주변 지역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성명을 내 "진앙지에 가까운 지역의 일부 마을은 거의 '완전한 파괴'를 겪었다"며 "지역 주민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5월 말 농번기가 시작되는 네팔의 쌀 농업을 복구하기 위해 800만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 사회에 기부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