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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메디컬 이슈 - "공중목욕탕 슬리퍼, 무좀균 감염 위험 높아"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입니다. 최근에 무좀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 진료환자만 지난 해 80만여 명이라고 하니까,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무좀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과 5월에 증세가 도진다고 하네요. 툭하면 재발하는 고질의 대명사, 오늘 무좀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무좀, 정확히 의학적으로는 어떤 병인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의 감염질환'을 무좀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이제 곰팡이라는 게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특히 고온보다도 다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처럼 이렇게 기온 올라가고 신체활동 많이 하면서 땀이 많이 나서요, 신발이 좀 축축해지는 환경, 이런 게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래서 이맘때쯤 무좀이 많이 창궐하고요. 증세는 잘 아시다시피 뭐 가렵고, 물집 생기고 각질이 두꺼워지거나 또 하얀 인설이 떨어지고, 이런 게 나타나고요.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의학적으로 습진과 구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자 분들 양쪽 사타구니가 이렇게 가렵고 빨갛게 되고 이런 증세가 있는데요. 이거 '완선'이라는 병이 이게 많습니다. 이거는 겉으로 볼 때는 이게 습진처럼 보여서 약국에서 습진 약을 바르면 처음엔 증세가 굉장히 빨리 좋아집니다. 습진 약에 스테로이드가 섞여있기 때문인데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근데 이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굉장히 악화되거든요.
 
습진과 무좀은 완전히 다른 병이고, 치료제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특히 사타구니에 생기는 거, 이거를 습진으로 오해하면 안 되고 이런 경우도 무좀, 그러니까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서 진단을 정확히 받아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박사님, 무좀은 왜 고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건가요?
나았다 싶으면 꼭 재발해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이게 제가 보기에는 옛날에는 약이 좀 안 좋았어요. 그래서 항진균 능력도 떨어지고, 또 약을 꾸준히 매일 바르는 게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은 약들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곰팡이를 죽이는 능력도 좋아졌고, 또 사용도 간편해졌죠. 요즘은 뭐 한 번 바르면 효과가 2주 가까이 가는 것도 있고요.

또 옛날에는 먹는 약, 무좀약 말이죠. 이게 간독성부작용이 심했는데 요즘은 부작용도 많이 줄었단 말이죠. 그래서 이런 얘기 있어요. '아직도 무좀으로 고생하십니까?'라는 말이 요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약물요법을 받게 되면 무좀은 치료가 잘 되는 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다만 제가 볼 때는 문제는 무좀이 재발이 문제가 아니라 '재감염'이 문제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재감염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재발'하고 '재감염'은 의학적으로 개념이 완전히 다릅니다. '재발'은 이제 말 그대로 치료가 제대로 안돼서 다시 도지는 걸 말하는데요. '재감염'은 치료는 잘되는데 나중에 또 걸리는 걸 말합니다. 근데 요즘은 알다시피 치료가, 약물치료 잘 돼도 공동생활을 많이 합니다. 헬스클럽이라든지 뭐 공중목욕탕, 수영장 또 많이 이용하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그럼 바닥에 보면요, 무좀 환자가 밟고 지나가면서 각질, 무좀곰팡이 포자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뭐 몇 달씩 생존해 있단 말이죠. 그걸 이렇게 밟고 지나가면 걸리고.
 
또 가족 감염도 흔합니다.
그래서 이게 무좀 환자가 있으면 대개 단독 치료만 하는데 그러면 안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주변 가족 가운데 무좀이 있는지 눈여겨보시고, 있으면 그 사람도 동시에 해야만 말씀드린 재감염이 안 된다. 요즘은 재감염 때문에 재발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가족들까지 다 치료를 해야 돼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약물치료, 이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일단은요. 부작용이 적은 바르는 무좀약을 추천을 합니다. 하루에 한두 번 바르면 되고요. 길어도 한 달이면 대부분 다 좋아집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무좀 가운데 손발톱 무좀이 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이런 경우에는 바르는 것 갖고 안 되고 반드시 먹는 약을 먹어야 되고요. 이 경우는 보통 두세 달, 서너 달 복용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매일 먹을 필요 없이 요즘은 한두 번, 또는 일주일을 먹으면 효과가 한 달 지속되는 그런 제재들이 많이 있으니까 의사 처방을 받아서 먹는 무좀약 드시면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이게 근본적으로 무좀이요, 의학적으로 연구해보니까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예요. 특히 손발톱에 생기는 무좀은요, 단순한 재감염이 아니고, 왜냐하면 생각해 보십시오. 누구나 사우나를 이용하고 바닥을 이렇게 밟고 다녀도 맨발로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홍혜걸/의학박사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네.
 
▶ 홍혜걸/의학박사
특히 손발톱 무좀은 여러 가지 논문을 보면 면역이 떨어져 있으면 걸리는 걸로 돼 있어요. 그래서 '아. 내가 손발톱 무좀이 생겼다.' 그러면 약물치료도 해야 되지만, '아 나의 면역이 많이 떨어져 있구나' 그래서 면역을 높이기 위해서 잘 주무시고,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스트레스 줄이고. 이런 생활을 하셔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요, 박사님. 이 또 무좀과 관련해서 민간요법들도 많잖아요. 어떤 분들 보면 '식초 물에 담가라.'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네네.
 
▷ 한수진/사회자:
또 '한여름에 바닷가 모래밭에서 햇볕으로 발바닥 태워라.' 이런 말씀들도 하시는데, 어때요? 효과가 좀 있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게 효과가 당연히 없습니다. 대표적인 건강 미신이고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거하고 실제하곤 다르다는 얘기예요. 눈으로 볼 때는 막 발가락이 막 아프고, 따갑고, 각질이 벗겨지고, 그럼 뭔가 피부를 괴롭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 각질 안의 무좀도 좋아질 것처럼 생각을 하지만 무좀균은 죽지 않습니다. 각질이 벗겨져도 새로 만들어지는 각질 안에 살아 남아있다는 얘기예요. 괜히 피부만 고생하니까 그런 건 절대로 하지 마시고요. 오히려 화상 입거나 자극으로 걷지 못하게 만드니까요.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이런 거 다 효과 없다 하는 말씀이시고.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발 관리 아무래도 좀 잘해야 될 것 같은데요. 요령이 있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예방을 해야 하니까요. 저는 발 씻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요즘 보면 바쁘니까 흐르는 물에다 대충 비누칠하고, 비누칠 안 하는 분들도 많지만, 후다닥 씻고 그냥 지나가고 말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게 하면 이 발가락 피부, 각질 속에 함유된 땀 속의 염화나트륨이 남아서 공기 중의 수분을 계속 끌어당기게 됩니다. 그러면 안 좋다는 얘기죠. 그래서 발을 씻을 때, 특히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요. 대야에다가 적어도 한 1, 2분, 2, 3분 발을 좀 번거롭지만 물에 담가놔야 합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그래서 충분히 그 각질 안의 소금이 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둬야만, 그래야만 외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그런 일이 안 생긴단 얘기죠. 그리고 당연히 얘기입니다만, 발을 이렇게 씻은 다음에는 드라이어로 충분히 말리는 게 중요합니다. 습기가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맨발보다는 면양말 신어야 하고요. 발은 볼이 넓은 신발, 구두 말이죠. 통기가 되도록 구멍이 뚫려 있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한 가지 꼭 좀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요즘 이렇게 공중목욕탕에 가면 슬리퍼가 많은데요.
 
▷ 한수진/사회자:
예.
 
▶ 홍혜걸/의학박사
이 슬리퍼를 신는 게 과연 좋은가. 저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이거 만일 이제, 예를 들면 바닥이라면 포자가 좀 흩어지고 그러긴 합니다만, 슬리퍼에 만일 무좀 환자가,특히 막 각질이 떨어지는 환자가 신게 되면 정말 많은 양의 포자가 농축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라면 슬리퍼는 안 신는 걸 권하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아무래도 바닥은 좀 청소도 하고 하는데, 신발은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진공청소기로 포자를 매일 열심히 흡입을 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신발들 꼭꼭 챙겨 신는 분들 계시는데, 그거 한 번 좀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어쨌든 푹 담가서, 그냥 대충대충 씻는 것보다 푹 담가서 소금기를 잘 빼줘야 된다.
 
▶ 홍혜걸/의학박사
피부 속의 소금기를 빼줘야 한다.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잘 씻어야 되고, 그것도 또 건조도 잘 해줘야 되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드라이어로 말리는 건 비단 발바닥뿐 아니라 겨드랑이라든지 다른 부위도, 털이 있는 부위는 말이죠,특히. 열심히 말리는 게 의학적으로 훨씬 좋은 걸로 돼 있습니다. 여러 가지 곰팡이, 세균 이런 감염을 막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좀에 대해서 좀 알아봤습니다. 홍혜걸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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