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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비행원리, 차세대 비행기 제작에 도움"

어둠 속에서 정확하고 민첩하게 날아 먹잇감을 낚는 박쥐의 비행원리가 차세대 비행기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존스 홉킨스 대학, 컬럼비아 대학, 메릴랜드 대학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박쥐가 날개에 있는 민감한 터치 센서를 통해 기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정보가 난기류와 기타 비행의 걸림돌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차세대 비행기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큰 갈색 박쥐를 유심히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박쥐의 날개에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용체가 있습니다.

이 수용체에서 생성된 정보는 박쥐 뇌 속의 신경 세포로 전달되고, 박쥐는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기류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합니다.

연구팀은 날개 위 아주 미세한 털에 바람을 불었더니 박쥐의 감각 피질이 즉각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미세한 털이 박쥐의 비행을 자유자재로 만드는 슈퍼 센서인 셈입니다.

연구팀은 여타 포유류와 다른 박쥐의 진화 과정이 독특한 신경 분포를 구성했다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신경 섬유가 밀집한 촉각 세포인 메르켈 세포와 미세한 날개 털과의 상관관계도 찾아냈습니다.

날개 털의 47%가 모낭 근처에 메르켈 세포를 내포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번 논문에서 박쥐 날개 쪽 신경회로를 파헤친 연구팀은 앞으로 박쥐가 날개의 슈퍼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비행 계획을 어떻게 수립·변경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입니다.

논문의 선임 저자인 신시아 모스 존스 홉킨스 대학 정신·뇌 과학학부 교수는 "정교하고 민첩하게 날아가는 박쥐의 기본 비행원리를 배워 첨단 기술에 응용할 수 있다"면서 "인류가 복잡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 수 있도록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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