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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놓으세요"…술 덜 깬 운전기사 교체 소동

<앵커>

술이 덜 깬 상태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탄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음주단속에 걸렸습니다. 수치가 낮아서 훈방조치되긴 했지만, 학부모들의 항의로 결국 기사가 교체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 오창읍 오창나들목 앞입니다.

25인승 버스가 갓길에 정차하고, 운전사 56살 이 모 씨가 차에서 내려 음주측정을 합니다.

측정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42%.

면허정지 수치인 0.05%를 조금 모자라 훈방조치됐습니다.

이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개교기념일을 맞이해 경기도의 한 놀이공원을 가던 남녀 중학생 14명과 학부모 1명.

결국, 불안함을 느낀 학부모가 여행사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정창선/학부모 : 운전기사가 음주운전 걸렸을 때도 '아 걸렸네' 그 말 한마디 하고 내리시더라고요. (음주 사실을) 저희도 몰랐고, 아이들도 몰랐고.]

항의를 받은 이 씨는 4km를 더 운행하다 이곳 휴게소에 도착했고, 약 40분 뒤 다른 운전자로 교체됐습니다.

경찰은 운전사 이 씨의 음주운전 수치가 면허정지 수준이 아니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김창희/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경찰관이 이제 위험성이 있으니까 대차를 해서 가라 했을 때 회사 측에 본인이 전화를 해서 대차를 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겁니다.]

사흘 전에는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초등학교 현장 체험 학습이나 수학여행 버스를 몰려던 운전기사들이 적발돼 교체됐습니다.

경찰은 학생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난 만큼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기준보다 낮아도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송신의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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