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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노숙 네팔 분노확산…유엔 4천400억 모금나서

물·식량 부족에 항의시위 속출…여행객 우선 구호에 충돌도

닷새째 노숙 네팔 분노확산…유엔 4천400억 모금나서
네팔에서 더딘 구호를 비난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카트만두 버스터미널에는 시골 마을로 가는 특별 차편을 배치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주민 수천 명이 모였으나 배차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분노한 주민은 격렬히 항의했으며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도 충돌했습니다.

카트만두 동부 돌라카에서는 격분한 주민들이 관공서 창문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구호작업이 카트만두를 넘어 확대되고는 있지만 진앙지와 가까운 산간지대 등에서는 여전히 임시거처와 음식, 식수 등이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상아촉 마을에서는 분노한 주민 수십 명이 타이어를 가져가 도로를 막으며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네팔 정부도 구호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미렌드라 니잘 네팔 정보장관은 현지 TV에 나와 "구호 과정에 취약점이 있다"면서 "전례 없는 대형 재난이어서 국민들의 기대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눈사태가 덮친 히말라야 인근 지역에서는 누가 먼저 구조되느냐를 두고 외국인 여행객과 현지 주민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인을 구조하기 위해 랑탕 계곡에 헬리콥터가 도착하자 주민들이 먼저 타겠다고 요구하며 구조팀을 위협했으며 주민 1명이 헬기 날개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천300명을 넘겼으며 부상자도 1만 350명에 달했습니다.

유엔은 4억 1천500만 달러, 4천440억 원 규모의 지원자금 모금에 나섰습니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주택 7만 채가 파괴되고 53만 채가 파손됐으며 800만 명이 피해를 봤다면서 지원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도 긴급히 지원을 받아야 할 네팔 어린이가 170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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