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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충격' 심화…수출·관광 업계 전전긍긍

<앵커>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2년 6월 100엔당 1천509원을 기록했던 원-엔 환율은 이후 계속 떨어져서 3년도 안 돼 40%나 폭락했습니다. 이런 엔저 현상은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우리 경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주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이 금형업체의 매출은 지난 2011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85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엔화가치가 떨어지고 원화가치는 올라가면서 수출여건이 악화 된 탓입니다.

[이헌구/금형 회사 임원 : 동종업계에서도 지금 문 닫고 일을 못하고 있는 회사들도 왕왕 소식이 들리고 있어요.]

올 들어 3월까지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보다 22%나 줄었습니다. 

엔저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직전인 201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60%에 불과합니다.

관광, 호텔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2012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더니, 올 들어 감소세가 더 가파릅니다.
 
아베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된 데다 엔저까지 겹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겁니다.
 
[덴다 요코/일본인 관광객 : 엔이 싸지면서 일본 밖으로 잘 안 나오게 돼요.]

이젠 중국인 관광객을 일본에 뺏기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엔저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엔저에 힘입어 수익을 쌓은 일본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제품가격을 낮출 태세이기 때문입니다.

[김성훈/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남미 지역이나 (우리 업체들과) 경합을 벌인 중국지역에서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다가, 이제 (엔저) 장기화를 기대하면서 가격 인하에 들어간 상태인 걸로 보입니다.]

일본업체가 가격 인하에 나서면 자동차와 기계, 석유화학, 철강 분야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3%대의 성장률 달성도 어려운 만큼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환율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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