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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안전띠 하나에…생사 가르는 '놀라운 차이'

<앵커>

어제(28일)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광역 버스와 공항 리무진 버스 등 4대가 추돌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광역버스와 일반 관광버스의 부상자 수가 현저히 달랐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났는지 화강윤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사고는 도로에 떨어져 있던 침대 매트리스 때문에 관광버스가 서면서 시작됐습니다.

올림픽대로에서 막힘 없이 달리던 광역 버스와 공항리무진 버스가 멈춰서 있던 관광버스를 피하지 못하고 추돌했습니다.

연쇄 추돌한 버스 3대 모두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리무진 버스 기사와 승객들은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크게 다친 사람이 없었습니다.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등 22명도 안전띠를 모두 매서 병원에 간 사람 없이 곧바로 사고 현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관광버스 회사 직원 : 가이드가 잘 보이는 곳에다가, 승객들이 안전벨트 꼭 매 달라는 멘트를 해 달라고 부착을 해놨어요.]  

하지만, 광역버스 승객들은 대부분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었습니다.

승객 28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하루 뒤인 오늘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에 타 확인해 봤습니다.

제한속도 시속 80km인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는데도 승객들은 대부분 안전띠를 매지 않습니다.

[이호형/경기도 김포시 : 고속버스 탈 때는 하는데,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정성순/경기도 김포시 : 안 맸던 습관도 있고, 그냥 일반 버스랑 똑같이 생각한 거예요.]  

버스 기사들도 불안합니다.

[광역버스 기사 : 매시는 분은 매시고, 안전벨트 매라고 말씀을 드려도 그냥 앉아 계세요. 불안하죠.]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광역 급행버스를 타는 승객 10명 가운데 8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맸을 때보다 성인은 18배, 어린이는 48배 더 많이 다친다는 등의 조사 결과도 있지만 승객들의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김종갑,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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