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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표현의 자유상' 수상에 미국 작가 6명 반발

국제 펜(PEN)클럽의 미국 지부인 '펜 아메리칸 센터'가 프랑스 만평지 샤를리 에브도에 '표현의 자유상'을 주기로 하자 소속 작가 6명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항의의 표시로 오는 5월 5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작가는 소설가인 피터 캐리, 마이클 온다체, 프랜신 프로우즈, 테주 콜, 레이첼 쿠슈네르, 타이에 셀라시라고 NYT는 전했다.

쿠슈네르는 펜 아메리칸센터 지도부에 보내는 이메일에서 샤를리 에브도의 '문화적인 편협'과 '세속적인 시각의 강요'에 불편함을 느껴 행사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작가들도 이에 공감해 불참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는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도부의 시상 결정은 정부의 탄압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온 국제펜클럽의 전통적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끔찍한 범죄가 벌어졌다. 그러나 펜 아메리카가 이에 독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과연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런 반발에 대해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는 "언론자유를 지지하는 펜 클럽이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이들을 옹호하고 기리지 못한다면 펜 클럽이라는 이름값을 못하는 것"이라며 펜 아메리칸 센터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루시디는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에도 "프랑스의 풍자적 전통은 항상 신랄하고 가혹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진다"며 "과거 나와 같은 방법으로 펜을 사용한 샤를리 에브도 희생자들이 비난받고 인종차별주의자로 공격받는 현실에 분개한다"고 밝힌바 있다.

인도 출신의 루시디는 1981년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으며 1988년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판한 '악마의 시'를 발표했다.

루시디는 당시 이란 최고 지도자였던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처형 명령을 받아 영국에서 10년간 도피 생활을 했다.

1992년 창립된 펜 아메리칸 센터는 4천 명의 미국 작가가 가입해 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3월 샤를리 에브도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시상을 결정했다.

시상식에는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인 제라르 비아르와 에세이스트인 장 밥티스트 토레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이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총기를 난사, 편집장을 비롯해 12명이 숨졌다.

테러범들은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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