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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부활하는 日 항공산업…혼다 제트기 첫선

지난 23일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가 만든 제트기가 일본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길이 13m인 7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로 항속거리는 2천 km입니다.

도쿄에서 상하이까지 논스톱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외형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위치, 양쪽 날개 위에 두 개의 엔진을 달아 공기저항을 줄이고 연비를 높였다는 게 혼다의 설명입니다.

기체 디자인은 하이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후지노/혼다 에어크래프트 사장 : 아름다운 앞부분의 형상은 페라가모 (하이힐)의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대체적인 디자인 스케치를 그렸습니다.]

혼다의 비행기 개발은 29년 전인 1986년 비밀리에 시작됐습니다.

혼다는 모방이 아닌 독자적인 항공기 개발의 염원을 29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고, 기술자들은 가족에게도 자신이 하는 일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혼다 기술자 : 제가 어떤 개발을 하고 있는지 회사로부터 발설하지 말라고 들었기 때문에 가족에게 비밀로 했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만든 첫 번째 항공기인 혼다제트는 미국의 혼다 자회사에서 생산되는 데, 지금까지 100대의 선주문을 받아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가타야마/항공 전문가 : 실제 판매가 시작됐을 때 얼마나 늘어날지는 지금부터 과제입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해 10월 90석 규모의 터보제트기 MRJ를 공개했습니다.

40년 만에 선보인 일본제 여객기로 2008년 국가프로젝트로 개발을 시작해 6년 만에 완성품이 공개된 겁니다.

이미 400여 대의 주문을 받아 놓고 있는데 2017년부터 민간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토/ANA항공 대표 : 일본에서 만드는 비행기니까, 그런 의미에서 일본제를 우리가 운항하는 것이 기쁩니다.]

일본은 2차 대전 당시 제로센 전투기를 생산하며 항공산업 황금기를 누렸다가, 패전 후 10여 년간 항공기 생산을 금지당했습니다.

금지가 풀리자 일본은 소형프로펠러 여객기 YS-11을 생산하며 항공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미국, 유럽 등과의 기술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973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40년 일본은 보통국가로의 탈바꿈과 함께 항공산업에서도 '제로센'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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