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같은 최고 지도자를 상징하는 꽃이 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와 시 속에는 이러한 꽃들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북한은 이처럼 지도자 우상화의 한 수단으로 꽃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열렸던 '김일성화' 축전이 폐막됐습니다.
각지에서 키운 김일성화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북한 주민들의 찬양이 이어졌습니다.
[김신히/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 부위원장 : 올해 불리한 자연 기후 조건에서도 김일성화를 더욱 아름답고 실하게 키웠으며….]
김일성화는 진분홍색 난초로 충성의 꽃을 불립니다.
이 꽃은 1965년 김일성이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받은 겁니다.
김정일화는 일본 식물학자가 선물한 국화의 한 종류입니다.
붉은색인 김정일화는 불멸의 꽃으로 불립니다.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명예회장 장례식 때 보낸 조화에도 김일성화, 김정일화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북한은 매년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축제를 성대하게 열고 전용 전시관과 온실에서 꽃을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김일성화를 명명한 지 50년이 되는 올해는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김정은화'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두 지도자의 꽃이 외국에서 받은 것과 달리 김정은화는 북한 내부에서 지난해부터 개발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김정은화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선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