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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 첫 미국 법무장관 린치 "말할 수 없이 영광"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럽다. 법을 통해 공정과 평등, 자유, 정의라는 미국의 약속을 실현하겠다"

흑인 여성으로서 최초의 미국 법무장관이 된 로레타 린치(55)가 27일(현지시간) 법무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이러한 감격의 일성을 터뜨렸다.

민주·공화당 간 인신매매처벌법안을 둘러싼 충돌로 지명 166일 만인 지난 23일에야 가까스로 의회 인준의 문턱을 넘는 등 마음을 졸였던 그는 미국 사회 소수 중의 소수인 '흑인 여성'으로서 첫 법무장관이 된 데 기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흑인 법무장관으로는 에릭 홀더 전임 장관 이후 두 번째고, 여성으로는 1993∼2001년 재임한 재닛 리노 전 장관 이후 두 번째다.

린치 신임 장관은 취임선서에서 "단순히 법을 대변하고 집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법을 통해 공정과 평등, 자유, 모든 이를 위한 정의의 약속이라는 미국의 약속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을 2차례 역임한 린치 장관은 테러 용의자와 폭력배들에 대해 가차없는 법 적용을 한 것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 뉴욕지하철 폭탄테러 시도 등 다른 누구보다 많은 테러 사건을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목사인 부친과 영어교사이자 도서관 사서인 모친 사이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하버드 대학과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조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흑인 여성이라는 비주류임에도 비정파적 인물로서 굵직한 사건들을 강단 있게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명장을 수여한 바이든 부통령은 166일간의 인준 지연을 의식한 듯 "이제 이 여성이 취임선서를 할 시간"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임자인 홀더에 대해 "내 생각으로는 그는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법무장관 중의 한 명이었으며 린치는 홀더와 '완전히 빼다 박은 사람'(cut from the same cloth)"이라며 전·현직을 모두 치켜세웠다.

또 "린치 장관은 어릴 때부터 모든 일에서 뛰어났으며 다른 이들의 기대가 낮다고 해서 구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가 테러리스트와 폭력배 등을 기소하고 감옥에 보내는 데 강단을 보여주었다"며 "또 법을 충실히 집행하고 공공 부패를 일소했으며 아동 학대와 금융사기, 잔악한 인신매매 등을 척결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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