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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노조 "라돈탓 사망…유해공기제거 시스템 무용지물"

폐암으로 사망한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 2명의 발병 원인이 라돈으로 밝혀진 것을 두고 노조가 종합 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오늘(2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철 터널과 역사 안의 라돈 등 유해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시스템이 거의 무용지물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와 근로복지공단 직업성폐질환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사망한 김 모 씨와 함 모 씨 등 이 노조 조합원 2명은 지난달 17일 근로복지공단에서 나란히 업무상재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질병판정위원회는 이들이 젊은 나이에 폐암이 발병했고,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며, 장기간 지하역사에서 근무하면서 폐암 발병물질인 라돈에 다량 노출됐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들이 근무한 배수펌프장의 라돈 검출치는 미국 권고치보다 수백 배 높아 유해공기 제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이후 승강장·대합실의 공기 질은 나아졌지만, 터널 안의 공기는 더욱 나빠졌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 측에 라돈 등 대책을 위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와 전면 조사에 따른 종합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장하나 의원은 "음성직 전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환기·냉방장치의 가동을 하지 않았다"며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상식에 역행하는 범죄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처벌을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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